오스카에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이지만, 불과 몇 년 전에는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이른바 '블랙리스트'였습니다. <br /> <br />이명박 정부는 민주노동당원이었다는 이력과 함께 봉 감독을 강성 좌파 성향으로 분류했는데요. <br /> <br />봉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한국의 많은 예술인을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한 악몽이었다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[봉준호 / 영화 감독(지난해) : 더 힘든 처지에서 활동해 오신 연극이나, 문학 쪽의 창작자분들이 실질적인 피해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. 그런데 이제 다 과거죠. 두 번 다시 우리 역사에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.] <br /> <br />봉준호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배우 송강호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고초를 겪었습니다. <br /> <br />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'변호인'을 찍었다는 이유 등 때문이었는데요. <br /> <br />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이 공개되자, 그는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는 뼈 있는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. <br /> <br />[송강호 / 배우 (2017년) : 몇 명의 관객, 또 그 효과가 불과 며칠밖에 가지 않는다 해도 저는 그 순간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.] <br /> <br />기생충의 숨은 조력자 이미경 CJ 부회장도 과거 박근혜 정부에 찍히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죠. <br /> <br />이 부회장이 이끄는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2년 영화 '광해'를 배급해 당시 정권의 눈 밖에 났을 거라는 추측이 많았는데요. <br /> <br />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회 청문회에서 박근혜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고 증언했습니다. <br /> <br />[손경식 / CJ 그룹 회장(2017년 1월) : (박근혜 청와대) 조원동 경제수석 이야기는 저희 그룹에 있는 이미경 부회장이 조금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. 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. (자리를 비켜달라는 게 그게 무슨 의미인가요?) 회사를 좀 떠나줬으면 좋겠다. 그날 조 수석 말은 (박근혜) 대통령 말씀이라고 저한테 전했습니다.] <br /> <br />'문화계 블랙리스트'라는 낙인을 딛고 세계 속에 우뚝 선 봉준호 감독과 영화인들. <br /> <br />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만약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다면 기생충은 오늘날 빛을 보지 못했을 거라며 오스카 수상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극찬했는데요. <br /> <br />숱한 부침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덕에, 봉준호 감독은 충무로가 배출한 세계적 영화 거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차정윤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00211225010782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